한참을 보고 있어
의미 없어진 너의 번호를
천번 만번 쉽게 누르던
너의 전화번호를
못 누르고 있어
뭐라고 해야 할까
없는 용기를 내봐도 난
이내 망설이고
그리고 망설이고
다시 널 향하는 걸
통화 버튼을 누르면
내가 이 번호를 누르면
마음 약한 넌 꼭 받겠지만
나는 잘 지낸다고
너도 잘 지낸다고
이상한 말만 내뱉는 걸
보고 싶다고 말하면
힘이 든다고 말하면
마음 약한 널 또 울릴까봐
나는 잘 지내니까
너도 잘 지낸다고
그렇게 전화기를 끊는다
뭐라고 해야 할까
수 많은 고민 끝에 난
너를 원한다고 너무나 원한다고
자꾸 되뇌어 보지만
통화 버튼을 누르면
내가 이 번호를 누르면
마음 약한 넌 꼭 받겠지만
나는 잘 지낸다고
너도 잘 지낸다고
이상한 말만 내뱉는 걸
보고 싶다고 말하면
힘이 든다고 말하면
마음 약한 널 또 울릴까봐
나는 잘 지내니까
너도 잘 지낸다고
그렇게 전화기를 끊는다
그렇게 전화기를 끊는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