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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젯밤에 넌
구겨진 종이 같은 표정으로
나를 또 깨웠어
지금 이대로
남겨진 이불 속에 너를 담아두고서
붙잡고 싶어
안녕이라는 게
다가온 걸 아는데
멀어져 가는 뒷모습에

넌 날 그렇게 또 미워해
내 안에 잔잔하게 남은 걸 잊지 못해
그 모습을 영영 다신 볼 수 없다 해도
널 이렇게 그리워해
언젠간 스치길 바래
담담하게 인사할게
아무 일 없던 것처럼

추억이란 건
어쩌면 너에겐 상대가 되질 않겠어
잊어버렸으니
조금이라도
너의 단서가 될만한 것들을 찾다가
포기했어
안녕이라는 게
다가온 걸 아는데
멀어져 가는 뒷모습에

널 곱씹어 보다가
찾아 헤매는 날이 많은데
그럼에도 널 삼켜내고 있는 건
나에게는 모든 게 고마운 일이어서야

그래 넌 날 그렇게 또 미워해
참 많은 날들 아래 남은 걸 잊지 못해
그 모습을 영영 다신 볼 수 없다 해도
널 이렇게 그리워해
언젠간 스치길 바래
담담하게 인사할게
아무 일 없던 것처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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