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디쯤 달려가고 있을까
길은 여전히 멀기만 서 있는데
크게 한 번 숨 쉴 새 없이
뛰고 또 뛰어가
지금 나는 어디쯤일까
꼭 나에게만 더욱 손 시려운 밤
다른 좀처럼 빛을 내주지 않아
나도 몰래 소스꾼처럼 흐르는
눈물 또 한숨
점점 지쳐가고 있나 봐
언젠가 나에게 와줄까
평온한 빛이 내린 밤
지친 엇갈을 기다리고
저쪽은 얼굴을 묻고서
한참을 울먹이다
잠을 깬다
모두들 한 움큼씩 버리고
삶에 얽혀 울고 웃고 사는데
어리석은 역심이었을까
세상을 몰라
헛된 꿈을 꾼 건 아닐까
언젠가 나에게 와줄까
평온한 빛이 내린 밤
지친 엇갈을 기다리고
저쪽은 얼굴을 묻고서
한참을 울먹이다
다시 한 번 날 그린다
이 길 끝에서 웃는 나
멍든 하루를 여미고
오늘 밤만 또 견디면
환한 내일이 올까
두 눈을 감아본다